요즘에는 누구나 호적초본에 등재된 이름 하나로 자신을 나타내며 살아가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 외에는 이름이 하나뿐이지만,불과 1백년 전쯤만 해도 이름의 사용이 아주 복잡했다. 가령, 어렸을 때는 아명(섬)으로 불리었고 스무 살이 된 남
자에게 '어른' 이 되었다는 표시로 관례를 치르면서(요즘의성인식에 해당함. 남자는 관을 쓰고 여자는 머리에 쪽을 찌던 예식) 아명을 버리고 관명을 지어 불렀다.
한국인과 이름
이는 원래 유교적 전통인데, 대개 15~20세 때 관례를 치르는게 보통이었으나 원칙적으로는 20세에 치르게 되어 있고 혼례를겸하기도 했다. 이때 대개 항렬(돌림)자를 써서 지은 이름을 갖도록 했던 것이 곧 관명 (본명)이다.
이어서 자(부)와 호, 나아가서는 휘와 시가 있었고, 최근까지만 해도 호적 이름과 족보의 이름이 따로 있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글쓰는 이는 아호나 필명을 따로 갖기도 했으며 추사 같은 이는 수도 없이 아호를 바꾸기도 했다.특히 자라는 것은 이름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함부로 부르지 않던 사상에서 출발한 것으로, 이름 대신 부르도록 했던 일종의 별칭이었다.
휘와 시는 존경 의미로 붙이거나 사후에 부르게돼 있었다.그러니 아이 적부터 죽은 뒤까지 수없이 이름을 바꿔온 셈이다.
가령, 조선조 선조 때의 정치가 이원익 선생을 예로 든다면 다음과 같다.자는 공려, 호는 오리, 시호는 문충이순신 장군을 '충무공' 이라 하는 것도 시호로서의 이름인 것이다. 또 왕실에서는 사당 이름묘호 까지 갖추게돼 있었다.
이토록 우리나라에서도 전통적으로 이름을 중요시 여겼거니와일찍이 중국에서는 더욱 엄격했었다. 예컨대 공자(FU7)의 경우,이름은 구(됴), 자는 중니(4E), 공자는 존칭이다.노자는 성이 이(후) 이름은 이(E) 자는 담() 또는 백양(faF)이었고, 장자(표7)는 이름이 주(), 맹자()는 이름이 가(#) 자는 자거(7후), 증자(합7)는 이름이 삼(총) 자는 자여(7)였으니 노자, 장자, 맹자, 증자는 모두 이름을 부르지 않기 위해 존칭의 의미로서 자(7)를 성자 밑에 붙인 것이었다.
그러니 우리가 흔히 '강태공 ' 이라고 알고 있는 이는 성이 강()이고 이름이 상(fai)이며 속칭은 태공망(소불)이라 어떤 것을 불러야 바른 것인지 혼돈이 될 지경이다.더욱이 역대 임금님의 이름에 쓰인 글자는 불경스럽다 하여 일반 백성이 함부로 쓰지 못하게 법제화돼 있어서 궁중대신들은 일부러 까다롭고 일반인이 잘 쓰지 않는 글자를 골라서 임금님의 이름으로 붙이기에 골몰해야만 했다.
세종대왕의 이름자가 도(i%)라거나 영친왕이 은()자를, 썼던예가 모두 이런 이유에서 였다고 볼 수 있다.이집트의 파라오(바로)나 서구에서 루이 13세니, 헨리 몇 세니하고 좋은 이름은 대를 이어 붙이던 것과는 아주 다른 격식이요전통인 것이다.
그러나 여성에게는 아예 이름조차 없거나 '개똥이 엄마 ', '진천택 ' 따위로 평생을 살아야 했던 것이니 이는 남존여비의 사상에서 비롯된 결과다. 막내(), 딸고만이 ( 에 비하면 꼭지(#). 이쁜이(호)는 상당히 진전된 예라 하겠다.또 일반 평민들은 아이가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이름이 천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돼지, 부뜰이, 오쟁이, 개똥이 등으로부르다 나중에야(그가 어린 시절에 죽지 않고 잘 자란 뒤에) 정식 이름을 붙여주는 바람에 그가 어른이 돼서도 이미 동네 사람들의입에 굳어버린 이름 때문에 상대방이 본의 아닌 실수를 하게 되거나 우스갯감이 되기도 했다.
이를테면 ‘김xx 씨 '나 '아무개 아버지 ' 또는 '누구 할아버지 '로 불려할 사람이 여전히 '개똥이 ' 로 불려지기 섭상이었기 때문이다.이름이 복이 있느니, 이름으로 출세했느니 하는 일화도 그래서셀 수 없이 많다.
따라서 동양 삼국(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일찍이 '작명법 '과 '성명학(판단법 포함) ' 이 유행하게 되고 급기야는 독특한 한분야의 학문으로서 문화를 구가하기까지에 이른 것이다. 혹자는 일찍이 유사한 동방문화권에 해당하는 중동, 그것도 성경에서조차 하나님과 예수님이 똑같이 사람의 이름을 바꿔줌으로서 의식과 운명을 바꿔놓지 않았느냐고까지 한다.
예컨대 '아브람(아버지)'을 '아브라함(열국의 아버지)'으로'사래(어머니) '를 '사라(열국의 어머니) ' 로, 또는 '야곱(사기꾼) '을 '이스라엘(하나님과 겨루어 이긴자) '로 바꾸신 하나님과 '시몬(갈대) '을 '게바(반석 : 베두로) ' 로 바꾼 예수님의 생각이무엇이었겠냐는 것이다.매일매일 '어미(사래)씨 ' 라고 부르다가 이름이 바뀌고부터는 '중전(사라) ' 이라고 불린 아내나, '아비(아브람) ' 로 불려오다가 '폐하(아브라함) ' 로 불리는 남편이라면 그들은 여전히 초야에 머물러 있다 해도 이미 궁중에 사는 왕의 신분으로서의 긍지가 넘치게 될 것이고 아울러 그런 큰 소망에 불타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바람에 휘날리는 갈대(시몬) '를 '반석(크고 넓은 바위 : 게바= 베드로) ' 이라 했던 예도 그 내용은 유사하다.중동의 모래벌판에 사는 이들에게 '반석'은 참으로 든든한 '요새 ' 요 의지의 '기반 ' 이겠기 때문이다.아무튼 이만큼 이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그래서 어떤 이는 '자두오얏나무' 가 '계수나무'를'이뤘으니 ' 그가 왕이 될 것은 이미 번연한 일로서 그 이름글자 속에 벌써 장래가 보장돼 있었다고 보기도 하매. 성명에 쓰이는 글자 또한 중요시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뜻일 것이다.
설령 이름 안에 반드시 운명이나 복이 들어 있는 건 아니라고여기더라도 부르기 좋고 내용이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다는 것은아무튼 바람직한 일이 아니겠는가.또 좋은 이름 때문에 복받는 이가 많아지고 나쁜 운명이 좋은운명으로 바뀌게 되어 사회까지 밝아진다면 금상첨화격이라고 하부겠다.
이런 의미에서, 홍미 차원이든 취미 차원이든 더 나아가서 학구 차원이든 일단 한번 이름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일이아닐까 싶다.그렇다면 일단 다음의 '상생상극의 원리(오행원리)' 부터 알아두도록 하자.
● 오행의 원리
A.상생
<원리>
① 나무가 불을 발한다.
② 불이 흙을 더한다.
③ 흙에서 쇠가 난다.
④ 쇠에서 물이 난다.
⑤ 물이 나무를 기른다.
B. 상극
<원리>
① 나무는 흙을 마르게 한다.
② 흙은 물을 막는다.
③ 물은 불을 제한다.
④ 불은 쇠를 녹인다.
⑤ 쇠는 나무를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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